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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린키친14 - 아시아 이웃들의 특별한 설날 음식
  • 작성일 2018-02-09 23:29:54 조회수 2779

일년 중 추석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벌써부터 설 명절 음식을 만들기 위해 준비에 들어간 가정도 있을텐데요. 특별한 요리를 먹으며 설을 보내는 것은 아시아 문화권의 공통적인 모습입니다. 이번 다린 키친에서는 아시아 이웃들의 설 음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 설날 첫 손님에게 대접하는 반쯩




베트남의 설날 뗏(Tet)은 베트남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날 친척이나 선생님, 이웃들을 방문해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때 베트남의 설 음식 ‘반쯩(Bahn Trung)’을 나누어 먹습니다. 반쯩은 찹쌀 안에 녹두와 돼지고기 등을 넣고 네모나게 빚어 겉을 바나나 잎으로 감싼 음식으로, 일종의 찹쌀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쯩의 정사각형 모양은 땅을 상징하며, 그 안에 들어간 각종 고기와 곡식은 한 해의 풍성한 수확을 상징합니다. 각 가정에서는 설이 되기 전 미리 반쯩을 여러 개 만들어 두었다가 새해 첫날이 되면 방문한 손님들에게 반쯩을 대접하며 덕담을 나눕니다.



만드는 법
재료 : 찹쌀, 녹두, 돼지고기, 바나나잎(라욤), 대나무끈

1) 라욤 잎 두 장을 X자 모양으로 엇갈리게 놓는다.
2) 라옴 잎 교차 부분에 찹쌀을 한 컵 분량으로 두툼하게 올린다.
3) 찹쌀 위에 녹두와 돼지고기 등 각종 속 재료를 넣는다. (계란, 메추리알 등을 넣기도 함)
4) 그 위에 다시 녹두를 올린 후 찹쌀로 덮어 속 재료가 보이지 않게 한다.
5) X자 모양으로 펼쳐둔 라욤 잎을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 감싸준다.
6) 대나무 끈을 가지고 잎이 풀리지 않도록 격자 모양이 되게 여러 번 묶는다.
7) 솥에 넣고 찐다. 이때 6시간이 되는 시점에 불을 줄이고, 1시간 간격으로 물을 넣어주어 총 12시간을 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 찬합에 복을 담는 오세치 요리




일본에서는 설날 ‘오세치 요리(御節料理)’라는 특별한 음식을 먹습니다. 오세치 요리는 각종 재료를 보기 좋게 담아 내놓는 음식으로, 설날이 진행되는 3일 동안 먹어야 하기 때문에 국물이 없는 음식으로 준비합니다. 이때 ‘복과 경사를 쌓아 올린다’라는 뜻을 담아 각 음식을 찬합에 넣어두며, 찬합은 총 5단으로 쌓아 올립니다. 첫번째 단부터 네번째 단까지는 요리를 담고 다섯번째 단은 비워 두는데, 이것은 신으로부터 받을 복을 넣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오세치 요리를 간소하게 줄인 3단짜리 찬합이 일반적이며, 각 찬합에 들어가는 음식 숫자는 각각의 의미를 담아 홀수로 넣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 : 찐새우, 절인 청어알, 고구마-밤조림, 검은콩조림, 홍백어묵(가마보코), 무-당근무침, 다시마 말이, 계란말이, 연근조림


1) 찬합1단 : 절인 청어알(자손의 번영), 검은콩 조림(부지런함, 마귀를 쫓는 의미), 멸치조림(풍년)

2) 찬합2단 : 홍백 어묵(신성한 일출), 달걀말이(문화의 발전과 학업 성취), 고구마밤조림 (부와 번영)

3) 찬합3단 : 표고버섯(건강 기원), 네지리곤약 (마음의 수련), 다시마 말이(기쁨)

4) 찬합4단 : 연근조림(앞일을 내다봄), 찐새우(장수), 무-당근 무침(경사로운 흰색과 붉은색의 조합)

5) 찬합5단 : 비워둔다


중국 - 가족의 행복과 화합을 뜻하는 둥근 떡, 녠가오 




중국에서 설 음식이라고 하면 ‘녠가오(年)’가 대표적입니다. 녠가오는 찹쌀을 쪄낸 떡으로, 찹쌀의 들러붙는 성질은 가족의 결집을, 둥그런 모양은 가족의 화합을, 달콤한 맛은 인생의 기쁨을, 부풀어 오르는 성질은 재물이 불어남을 상징합니다. 지역마다 떡에 들어가는 재료나 모양이 각자 다른데, 팥소를 넣어 둥글게 빚은 녠가오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네모난 모양으로 흑설탕을 입힌 황색 녠가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외에도 가래떡으로 모양을 만들어 떡국을 해먹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 : 찹쌀가루, 따뜻한 물, 소금, 팥, 설탕, 식용유


1) 팥을 깨끗하게 씻은 후 물에 넣고 센불에 삶아낸다.

2) 삶은 팥을 믹서에 잘게 간 후, 다시 설탕과 소금을 넣고 불에 졸여 팥소를 만든다.

3)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넣어 익반죽을 만든다.

4) 반죽 안에 팥소를 넣고 동그란 모양으로 빚는다.

5) 빚어낸 녠가오를 찜통에 넣고 한 번 쪄낸 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둘러 다시 튀겨준다.